에어컨이 고장 났 그래서 창문을 열고 잠들었다.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여서 생각했던 것보다 서늘해서 잘 잘 수 있었는데, 새벽에 비가 와서 급히 일어나 창문을 닫고 잤다.
오늘 본문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이 죽어, 그 당시 관습에 따라 둘째 동생을 남편으로 삼았다가, 다시 그 둘째 동생이 죽어, 셋째 동생의 아내가 되었다가 이런 식으로 5명의 남자의 아내가 될 경우 , 부활시에 누구의 부인이 되느냐라는 질문을 예수께 한다. 이들은 부활이 없다고 믿어서, 예수를 곤란하게 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이 질문을 한다. 얼마나 준비를 잘해서 질문을 했겠는가. 하지만, 그들의 예상 답변과 상관없이 예수는 천국에서는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이 없다고 한다.
어제 새롭게 일대일을 할 형제와 이야기를 하면서, 결혼초기에 부부싸움을 하면서 힘든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. 위의 일화가 생각났다. 결혼이 천국에 없다는 것은 이 제도가 천국에 가기 전에 이 땅에서 한시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,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면서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고 기도하고,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배우는 하나의 훈련과정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. 천국에서는 이미 완성된 존재여서 더 이상 이런 훈련과 성숙이 필요하지 않아서 결혼제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, 결혼의 목적은 내 유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런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힘든 시간들이 올때마다 이런 마음으로 이겨내 보라고 했다.